신앙나눔
(8.23)고김대중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하셨습니다. 오늘 오후 2시에 국장으로 영결식이 진행되고,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고 합니다.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가셨습니다. 가택연금 55회, 투옥 6년, 망명 3년, 3번의 대선 실패, 4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 당선, IMF 경제위기 극복, 북한 방문, 노벨평화상 수상 등등. 온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애도를 받는 아름다운 길을 가셨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진심으로 믿고 그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고뇌하는 신앙인으로 살다 갔습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예수님을 부인해도 그분을 사랑하겠소. 나는 모든 신학자들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해도 그분을 믿겠소. 모든 과학자들이 그분의 부활을 조롱해도 나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소."(1981년 1월17일 옥중서신 중)
김 전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입니다. 하지만 그가 서술했던 죄와 구원문제, 예수 부활, 교회의 핵심진리는 여느 개신교 신앙인 못지않은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일기 말미에 ‘예수찬미’라는 표현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2009년 1월 1일 일기에서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면서 “찬미예수 건강백세”라고 적었고 “투석치료. 4시간 누워 있기가 힘들다”고 한 4월27일 일기에도 “찬미예수 백세건강”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1973년 8월 생사의 기로에서 겪었던 사건을 꾸준히 간증했습니다. 당시 그는 일본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게 납치돼 공작선인 용금호로 옮겨진 상태였습니다. 박정희 정권은 눈엣가시였던 그를 동해 바닷 속에 수장시키려 했던 것입니다. 널빤지 같은 데 묶여 바다에 던져지려할 때,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들고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기민한 대응에 따라 용금호에 미국 요원들이 들어서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퇴임 후에도 김 전 대통령은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간담회에서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전에 나는 하나님이 정말 계신가 의심했어요. 하지만 그때 하나님을 체험하고 지금은 굳게 믿고 있어요. 하나님 앞에 고백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으면 편안하게 세상을 뜰 수 있을 거예요….” 편안하게 세상을 떠난 고 김대중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