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에서 평강으로
 
마6:24~34의 말씀은 주기도문 이후 예수님이 하신 설교의 중심을 차지하는 부분입니다. 많은 주석가들은 본문을 6장 초반에 서술된 주기도문의 한 단락인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를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25절 이후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시적인 언어는 단순히 감동을 끼치기 위하여 기록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함’을 뒷받침하는 표현으로 읽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단순히 이 본문을 하나님에 대한 맹신으로 인한 무책임과 나태 속에 안주해도 된다는 뜻으로 적용하지 않고, 돈을 멀리하면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고, 하나님만을 능동적으로 의지하는 적극적인 실천을 촉구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24절에 ‘재물’로 번역된 낱말의 원어는 ‘맘몬’(Mammon)입니다. 이는 ‘돈’이나 ‘재물’을 뜻하는 아람어인데, 이를 ‘재물’ 또는 ‘돈’으로 번역하지 않고 원어 그대로 본문에 실어 놓은 것은, 마태의 특별한 의도를 반영합니다. ‘맘몬’이라는 낱말 자체는 중립적인 것이나, 성서에서 그 용례를 살펴볼 때에는 하나님과 맞먹을 만큼의 힘을 끼치는 영적인 존재라는 뉘앙스가 숨어 있습니다. 즉, 본문에서는 돈을 사랑하는 욕망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욕망은 반비례한다는 것을 ‘맘몬’이라는 원어 그대로 사용하는 강조법을 통해 경고한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름다운 시적 언어를 사용하시면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창조 세계 가운데 돈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갈 때도 부족함이 없음을 역설하십니다. 요컨대, 우리가 아름답게만 인식하는 ‘공중의 새’, ‘들의 백합화’, ‘들풀’과 같은 존재는 돈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피조물들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의 모든 근심과 염려를 십자가 아래서 기쁨과 평강으로 바꾼 사람들입니다. 이는 모든 것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주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천안새로운교회 가족여러분, 모든 근심과 염려에 매이지 말고, 매사에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평강을 누리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