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야기---저도...
우리교회 성도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고, 다른교회와 단체들의 행사 광고 뿐이네요..
원래 그런 목적의 게시판이었던가..? -_-; 살짝 헷갈려서 여기다가 글을 남겨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ㅎㅎ 그래도 뭐 말 그대로 자유게시판이니까.. 자유롭게 올려봅니다.
저는 좀... 솔직한 편인데, 나이가 들수록 솔직한게 그닥 미덕이 아닌 경우가 많구나...싶어서 점점 더 그 속을 감추는 능구렁이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걸 위선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걸 현명함이라고 하죠..^^;; 저는 뭐..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솔직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그건 제가 지금 저의 '솔직한'이야기를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부끄럽고, 살짝 아프기도 한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요.
저는 결코 이 글을 목사님이나 교회를 아프게 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갑작스러운 신앙의 위기 앞에 절망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그가 단 한 사람일지라도, 그에게 위로가 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우리교회가 처음 개척했을 때 창립예배때부터 새로운교회를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목사님이 바로 저의 남편의 매형이기 때문이죠. 자연히 사모님은 저의 시누이형님이시구요. 그 때 제 나이가 25살이었습니다. 남편인 이경수집사는 28살이었구요. 그리고 저희는 공주에 살고 있었죠. 자.. 이 간단한 상황설명만 들으면 많은 분들이 '아 가족이라 어쩔 수 없이 천안으로 교회를 다녔구만...'하고 추측하실 겁니다. 그럴까요...아닐까요?
정답은 저의 경우는 '아니다'입니다. 아마 이경수집사도 단지 그 이유만으로 새로운교회를 '어쩔 수 없이' 다니지 않았을 겁니다. 맹새컨데 단 한 번도 '어쩔 수 없이 가족이기 때문에' 새로운교회로 나온 적은 없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놓여진 인생의 길이었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순종했습니다. 그리고나서 곧 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설교말씀을 듣고 '시험'에 드는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거의 평생을 주일성수를 하면서 보냈고 대학내내 선교단체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이천번에 가까운 설교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설교로 인해 시험을 당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교회로 와서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거의 매 주 시험에 들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은혜는 못 받을 망정 시험에 들어 분을 삭이지 못하는 내 모습이 낯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이고, 형편없는 믿음이었나? 라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목사님을 대하고, 사모님을 대하고, 성도들을 대하는 것이...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괴로웠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채지도 못 할 정도록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 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댁 형제들이 함께 모여 잠을 자는 방 안에서 우연히 막내형님과 큰 형님이 나누시는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막내형님이 큰 형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교회에 문제가 있다고...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모습에 시험이 많이 든다고... 저는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돌아가신 큰 형님이 대답하셨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섬기는 것은, 목회자를 섬기는 것은, 성도들을 만나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우연히 된 일은 없다. 내가 교회를 섬기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그 교회가 나에게, 나의 신앙에 꼭 필요한 교회이기 때문이다. 목회자도 마찬가지이다. 그 목회자가 나에게 꼭 필요한 목회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 목회자를 나에게 허락하신 것이다. 또한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그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그 교회에 있어 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있는 그 곳에 함께 있는 것이다. 때로 나에게 어려움을 주는 목회자가 있기도 하나, 그 또한 하나님이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허락하신 목회자이다. 그로 인해 나의 모난 마음이, 교만함이 깎이고 변화될 수 있다면 그는 나에게 꼭 필요한 목회자이다. 목회자에게 있어 성도들도 마찬가지의 의미이다. 어려움을 주는 성도가 있으나 그 어려움으로 인해 목회자가 깎이고 변화될 수 있다면 이는 그에게 꼭 필요한 성도이다. 조근조근 말씀하시는 큰형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깨닫고,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그렇게도 힘들었던 이유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그 뒤로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시험에 들지 않았을까요? 아니요. 부끄럽지만 큰형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기 전과 별반 다르지 않게 내 마음은 말씀을 들으며 불쑥불쑥 거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불쑥거리는 마음을 내가 조금은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들었던 말씀의 내용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수련회에서 어느 목사님이 말씀하시길 "도둑에게 너 도둑이지!! 하면 화를 내지만, 도둑이 아닌 사람에게 너 도둑이지!!하면 어이가 없어서 웃어버리듯이 말씀을 보고 들으며 내 마음에 거리낌이 있고, 화가 나는 것은 바로 내가 그러한 죄인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씀... 대학교회에서 어느 목사님이 "좋은 밭이 되기 위해서는 거름이 많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밭이 거름이 많은 좋은 밭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내 마음을 상하게 하고 아프게 하는 많은 말들, 상황들을 똑같이 맞받아치지 않고, 그냥 꿀꺽 삼키면 된다. 그 말들이, 상황들이 비록 내 코에 냄새는 아주 고약하지만 나의 마음밭을 아주 비옥하게 만든다.또한 그 비옥한 땅에서 풍성한 열매가 맺힌다." 라고 하셨던 말씀...
원래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이라죠? ^^ 그 후로 저는 목사님 설교를 들으며 거의...^^;; 시험에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험에 들었던 경우가 2~3번 정도 있었으나, 그것도 곧바로 하나님이 깨닫게 해주시는 내용을 통해 회개하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을 괴롭게 했던 것은 내 마음을 자꾸만 찌르는 목사님의 설교가 아니라, 자격지심과 교만함으로 뒤덮여 있던 나의 모난 마음이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혹여 그러한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목사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더라도 그냥 꿀꺽 삼키게 되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맞받아치지 않고, 따지지 않고 그냥 꿀꺽 삼키는 거요. 그리고 지금에 와서 더욱 깨닫는 것은 목사님이 어떤 말씀을 하셔도, 그분이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내 안에 있는 것이지, 결코 목사님이나 성도님들이나 교회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내 마음에 너무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 뒤 한 동안은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마다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말씀이 나에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역시 문제는 내 마음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돌이 정을 맞아 다듬어지는 과정이 아프듯이, 내 모난 마음도 그렇게 깍여나가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프지만 자라고 있다...이렇게요. 신앙생활이 평탄하기만 한 것도 그리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왜냐하면 자라나지 못하니까요.
아픔과 고통과 슬픔뒤에 더 자라있을 내 모습을 바라봅니다.
또 그 모습을 지켜보고 계실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생각합니다. 내가 바닥에 있을 때
'하나님이 결코 나를 그냥 이대로 두지 않으실거야... 나를 끌어올리실 거야. 다시 날게 하실거야.
기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게 하실거야." 라는 소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혹 저와 같은 이가 있을까... 해서입니다.
그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어느 한 사람도 이로 인해 시험이 들지 않기를...목사님을 포함해서요..ㅋㅋ
제가 처음으로 이 이야기를 입밖에 꺼내는 거라, 만약 목사님이 읽으신다면 적잖이 놀라실 거 같습니다. 혹 시험에 드시지는 않겠지요..ㅎㅎ 목사님이 가장 충격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_-;;
지금 제가 처해있는 어려움도, 이 광야도 저의 신앙에 아주 큰 거름이 되겠지요?
요즘 목사님의 말씀과 큐티와 재정강의 등을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이 광야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살면서 이렇게 궁핍해 본 적이 없는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나에게 아무것도 없어도...정말 내 손에 아무것도 없어도... 하나님 한 분만으로 인해 감사할 수 있는 내 마음의 진실한 고백이 아닐까...그 분 한 분만으로 만족한다는 나의 믿음의 고백이 아닐까...하구요.
어린아이와 같이 두리번거리며, 이 길이 맞는 길일까...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일까... 불안에 떠는 어린 내 모습위에... 내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고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을 통해 이제는 불안해 하지 않고, 내 손을 잡고 계신 예수님의 손을 바라보며 예수님과 같이 앞을 보며 걸어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