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남편

『아내들이 참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남편들은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결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분명히 남편의 실수인데도 남편은 끝끝내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거나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 남편만 그러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한 남자만 그러는 게 아니라 많은 남자들의 공통적인 속성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도 않고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으려든다는 점입니다.

남자들이 그렇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만약에 자신이 그렇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실수했다고 말하게 되는 순간 자신의 권위가 다 무너짐은 물론이고, 여자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아내나 다른 여자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는 기본적인 속성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처음 보는 여자에게도 자신이 대단한 남자라는 것을 은연중에 과시하고 싶어 하고 그래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충동을 갖게 됩니다. 그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자동차의 브랜드나 자신이 걸치고 있는 옷, 아니면 자신의 지위나 돈의 씀씀이,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얼굴이나 몸매, 남자다움 등등을 과시함으로 인해 자신이 모든 여자의 흠모를 받고 있는 괜찮은 남자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고, 그를 통해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잠재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들 앞에만 가면 오버를 합니다. 필요 없는 과시도 곁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정을 받아야 할 대상자가 바로 자신의 아내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실수를 하는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시인하는 순간, 자신의 모든 성이 다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그동안 아내라는 이 여자도 자신의 대단한 성(城)을 흠모했을 터인데 그 성이 무너진다는 것은 곧 자신의 존재 자체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기보다 싫은 것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인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남자들은 분명히 자신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속으로는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은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 그까짓 것으로 사과할 필요까지 있나?”하면서 얼버무리려 합니다.

문제는 아내의 태도입니다. 아내라는 여자는 자신이 실수하면 별 어렵지 않게 실수했다고 말하고 사과해 버립니다. 그런 면에서 여자라는 존재는 마음 씀씀이가 여유롭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남자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게 사과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래서 남자를 다그칩니다. 실수했으면 미안하다고 말을 하든지 사과를 해야지 왜 그렇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럴수록 남자는 더 움츠려 들면서 더욱 더 사과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다집니다. 저렇게까지 추궁하고 사과를 요구하는데 지금 이 순간에 그러한 실수를 인정하게 되면 자신의 설 자리는 더욱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남편의 태도에 아내는 더욱 더 좌절하고 분노의 감정에 빠지는 악순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자들이여! 여자들은 남자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 오히려 더욱 더 그 남자를 믿고 사랑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미안한 일을 했으면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그러한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더 신뢰를 갖게 된다는 사실을 과연 알기나 하십니까? 참으로 묘한 것이 남자와 여자의 마음입니다. 이렇게 마음의 숨바꼭질이 우리들 삶에서 날마다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숨바꼭질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위의 글은「강안삼의가정편지」의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금주에는 많은 부부들이 다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녀의 차이로 인한 갈등인 듯합니다. 부부의 기나긴 숨박꼭질을 마치고 서로 이해하면서 차이를 인정했으면 합니다. “다르니 감사하면서 살자”한번 되뇌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