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 이후를 보며

지난 16일 세계를 놀라게 한 비통한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범인을 포함해 3/3명이 숨진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그것입니다. 이 참사의 범인은 23세의 한국계 조승희라고 합니다. 개인의 심리적 좌절이 무기 소지를 자유화하고 있는 미국문화를 힘입어 대량학살에까지 이어졌습니다. 무참히 살해당한 귀한 생명들과 유족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불행은 닥칠 수 있습니다. 기독인이든, 비기독인이든... 그러나 사후事後처리를 보면 믿음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버지니아 총기난사 후의 미국인들의 태도를 통해 아름다운 기독교 문화를 보게 됩니다.

그들의 추모예배, 슬픔 속에서도 유족을 위로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들! 더욱 감동적인 것은 많은 사람을 살상한 조승희씨를 추모하는 것입니다.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 중앙에 이번 참사의 사망자 33명을 기리는 추모석이 타원형으로 놓여 있는데 이 중에 조씨를 추모하는 추모석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이렇게 씌여 있다고 합니다. “네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필요로 했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걸 알고 가슴이 아팠단다. 머지않아 너의 가족이 평온을 찾아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축복을” 그리고 가족을 위로하는 쪽지를 써서 두었다고 합니다. "조승희의 가족에게.. 사랑으로(To the family of Cho Seung Hui with love)" 피해자에 대한 용서, 그리고 추모까지.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인 것 같습니다.

피해자 조씩의 누나인 조선경씨가 노스 캐롤라이나의 변호사인 웨이드 스미스씨를 통해 AP통신에 보낸 사과성명서의 내용을 실어봅니다.
[우리 가족들은 저의 남동생이 저지른 참혹한 행위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32명의 무고한 인명이 이번 주에 끔찍하고 무모한 비극으로 희생됐습니다.
어떤 말로도 우리가 느끼고 있는 슬픔을 표현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비통한 심정입니다.
우리는 가족들과, 버지니아텍 커뮤니티, 버지니아 주(州), 나머지 국민들 그리고 세계와 함께 가슴 깊이 애통해 하고 있습니다.
4월16일 이후 매일,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저는 로스 아브달라흐 아라메딘, 브랑이언 로이 블룸, 리얀 크리스토퍼 클라크 등 희생자 모두(전문에는 희생자 이름이 모두 포함됨)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을 그들의 가족들과 사랑했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부상한 사람들과 목격하고 경험한 것들 때문에 영원히 일생이 변하게 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가 사랑과 능력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끔찍하고 지각없는 행동 때문에 제명을 다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이런 참혹한 상황이 송구스럽습니다. 우리는 희망도 없고 어디 하나 기댈 수도 없는 상실감에 빠져 있습니다. 동생은 제가 함께 자라고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이 사람을 알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항상 가깝고 평화롭고 사랑했던 가족이었습니다. 저희 동생은 과묵했지만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동생이 그런 엄청난 폭력을 저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전 세계를 슬픔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악몽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저의 동생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정당한 분노와 의혹이 많이 있으며 많은 의문들도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당국이 왜 이런 지각없는 행동이 벌어졌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돕기 위해 계속 전적으로 협력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저희 동생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너무도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끔찍한 비극입니다.]

조씨의 가족과 피해자의 유족들을 위해, 또 다른 조승희가 생기지 않도록, 총기사건에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는 천안새로운교회 가족이 되었으면 합니다


겨자씨

독일의 잔혹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였던 유태인 예이엘 디무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1961년에 나치 히틀러 잔당들을 재판하는 전범 재판이 열렸을 때 잔인하기로 유명한 아이히만이라는 참모를 재판하게 되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예이엘 디무르에게 재판관이 물었습니다. “저 사람을 똑바로 보십시오. 저 사람이 아이히만이 맞습니까?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쳐다보십시오. 아이히만 맞습니까?”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디무르는 그만 기절했습니다. 한참 후에 깨어나자 재판관이 물었습니다. “왜 졸도를 하셨습니까? 과거의 악몽 같은 장면이 살아나서 그랬습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그러셨습니까?” 그러자 그는 충격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제가 가만히 저 사람을 쳐다보니 저 사람이 저렇게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저렇게 평범한 사람이 수많은 우리 동료들을 가스실로 들어가게 한 장본인이라는 사실 앞에 충격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자신도 아이히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앞에 놀란 것입니다.”
우리 안에도 광기가 있고 미움이 있고 죄가 있고 절망이 있고 불안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가 없이는 새로워질 수 없는인생이며, 주님의 자비가 아니고는 구원받을 수 없는 인생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없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볼 수 없는 어둠 속의 인생입니다. 나의 죄와 내 속에 있는 어둠을 인식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필요로 하는 불쌍한 존재임을 인식할 때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에게 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