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자료
하나님이 하신다.
나는 아주 고집스런 사람입니다.
되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열린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나는 시시때때마다 내 안에서 독하게 움크리고 있는
편견과 고집스러움을 발견합니다.
그러한 나의 커다란 단점은
신앙생활에서도 예외일수가 없습니다.
나의 그러한 '나'스러움은
내가 더 큰 믿음을 가지는 것에 어려움을 주고,
내가 '예수님'스러워 지는 것을 방해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겠죠?
이번 수련회를 다녀오면서...
나는 나의 이런 고집스러움. 편견들이 부질없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미림이와 은지 그리고 다슬이..저녁에만 참석한 승현이..
많은 아이들이 참석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번 중. 고등부 수련회에는
단 4명의 중. 고등부 아이들만이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승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승현이와 수련회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머지 3명의 아이들에 대해 주로 애기하려고 합니다.
승현아 미안~^^:;
내가 본 미림이와 은지와 다슬이는..
개척 초에 3번 정도 예배에 참석한 이후로
한 번도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미림이..
가끔씩 대예배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은지..
그리고 예배에는 거의 항상 참석하지만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다슬이..
아이들이 나를 낯설게 느끼듯이
나 또한 아이들을 낯설게만 느꼈습니다.
수련회 가운데서는..
아는 찬양도 없고, 찬양하는 모습이 어색해
함께 찬양할 수 없던 우리 미림이와 은지..
기도하기 위해 무릎꿇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인 설교를 듣는 것도
낯설기만 하고 지루하기만 한 아이들..
그리고 여전히 입이 무거운 우리 다슬이..^^
나는 첫째 날 저녁까지도
그런 아이들을 보며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강요할수도, 그렇다고 방관만 할 수도 없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교사로서 지혜로운 것일까
내내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나의 어리석음이고,
나의 한계였습니다.
나는 아이들만 바라보고
아이들을 그 곳 가운데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직접 일하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나의 어리석음이고,
나의 한계였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집회 때에
나는 아이들을 이끄시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붙잡고 기도했습니다.
울며, 소리치며 아이들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가슴이 타는 듯한 기도의 시간이 채워지고
인도자의 말이 들렸습니다.
" 이제부터 하나님이 나를 인도해 주시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하나님이 나의
삶을 강권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나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내 앞에 앉아 있던 미림이와 은지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왈칵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찬양하는 것도, 기도하는 것도, 말씀을 듣는 것도
낯설게만 느끼던 미림이와 은지가...
찬양할 때 자리에서 다같이 일어나는 것도 힘겨워 하던
미림이와 은지가...
하나님의 뜻데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일어나라는 인도자의 말에
그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여시고
그 안에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순간적인 결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잘 압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은
결코 사람이 스스로 품을 수 없는 것임도 잘 압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마음이고
그 조그만 마음을 시작으로
하나님이 더 큰 소망과 믿음의 진보를 이루어 주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나는 처음으로 다슬이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무나 작고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다슬이는 잃어버린 것만 같은 방언을
회복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다슬이는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어느 것에도 관심없는 것만 같았던 다슬이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을 향한, 성령을 향한 열정과 소망이 있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정말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하시는 일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사람의 이성과 어리석음을 뛰어넘으시는 하나님..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지혜자이시며
이 시간에도 세상의 모든 만물을 운행하고 계시는
능력자이신 나의 하나님 아버지..
나는 아이들을 보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목도합니다.
"보혜야...
나는 살아있단다..."
다시 한 번 내 귓가에 속삭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너무나도 인격적이셔서
내가 하나님에 대한 진실을 잊을 때마다
나로 깨닫게 하시는 나의 아버지, 나의 하나님...
사랑합니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